황장관-학부모 메르스 간담회 "답답해요"

黃 장관 "휴업만 할 게 아니라" vs 학부모들 "상황을 이해 못하는 듯"

(자료사진/노컷뉴스)
"삼성서울병원에서 일하는 학부모들이 많은데…현재 상황을 전혀 이해 못하신 것 같아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모초등학교에서 메르스 전문가-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모초등학교를 방문할 당시 자녀를 학교에 보내도 되는지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마련된 자리다.

그러나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형식적인 자리였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글로벌의학센터장이 참석해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메르스 관련 정보와 예방책을 설명했다.

황 장관은 "가정 의학에 권위자인 이종구 박사가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줄 것"이라며 "학부모들의 걱정이 큰 건 알지만 휴업에만 임할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부모들은 메르스 잠복기와 완치 환자의 상태 등에 대해 질문하며 전문가의 답변을 꼼꼼히 메모했다.

이종구 박사는 "인플루엔자의 경우는 학교에서 많이 퍼졌지만 이번 메르스는 학교에서 전파된 증거가 없다"며 공기 전파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황 장관에게 "우리 학교 학부모들 가운데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고 우려하며, 인력의 추가 파견 검토와 교문 앞 발열체크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간담회 성과는 미진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평가다.

이 박사가 한 시간 넘게 '공기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보건 당국의 입장만 되풀이하자 학부모들은 정부 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학부모 심모(38)씨는 "전문가라고 오신 분이 대응책이 없다고만 해 답답했다"며 "정부의 기존 입장만 되풀이해 형식적인 자리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이모(35)씨도 "이종구 박사가 현재 상황을 전해 이해 못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기준 휴업중인 유치원과 학교는 전국 121곳으로 지난주 2900여곳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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