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뚫린 삼성병원…'2014년 감염관리 최고병원' 지정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박종민 기자)
메르스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메르스 2차 확산의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의료기관인증평가에서 감염관리분야 최고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18일 "삼성서울병원의 감염병 관리 부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삼성서울병원이 작년에 받은 의료기관인증 평가에서 ‘감염관리’ 부분을 모두 최고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진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2014년 삼성서울병원 의료기관인증 평가 결과 자료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감염관리 평가의 ‘감염관리체계’ 7개 항목과 ‘부서별 감염관리’ 9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인 ‘상’을 받았다.

하지만, 메르스 대응에서 삼성서울병원의 감염병 관리체계에 적지 않은 문제가 드러나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진후 의원은 ‘감염발생 감시프로그램’, ‘부서별 감염관리’, ‘의료기관 내 감염 전파의 위험요인 확인’, ‘ 병원 전체의 감염관리 성과 관리’등에서 최고점수를 받은 점을 언급,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전국 확산의 2차 진원지가 되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부서별 감염관리평가 항목에 중환자실, 내시경실, 신생아실, 분만실 등은 포함돼 있지만 2차 확산의 진원지가 된 응급실은 평가항목에서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와 관련해서 국가가 뚫렸다고 하지만, 실제 이번 메르스 확산에서 보여준 삼성서울병원의 대응은 최상의 평가를 받은 병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허술했다”고 밝혔다.

의료기관인증제는 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에 대해 실시하는 인증평가로 의료기관들의 자율신청(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은 의무)으로 진행되며 평가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인증전담기관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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