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가 대통령의 동대문 쇼핑 목록으로 머리끈 등을 공개했는데 메르스와 가뭄으로 허덕이는 국민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메르스로 격리돼 가슴이 메어지는 ‘편지임종’ 기사가 나와서 국민이 참담한데 청와대가 무슨 생각으로 대통령이 동대문에서 머리끈을 샀다고 자랑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지난 14일 박 대통령이 동대문시장을 방문한 뒤 구매했던 물품이 16일 공개되자,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청와대의 홍보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 최고위원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가뭄 대책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점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나는 김대중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했다. 상황실은 돌발적인 국정문제나 이슈를 파악해 대통령에게 365일, 24시간 내내 보고하는 기민한 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이게 있어야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를 할 수 있다”며 상황실 부활을 주장했다.
이어 “국민적 현안이나 정국핵심 이슈, 민생 중대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통령에게 직보(직접보고)하고 해당부처에 사전·사후 경고하는 그런 기능이 부재한 것”이라며 보고 시스템의 부재에 질타를 가했다.
메르스 장기화의 원인에 대해선 “부실대처, 무사안일, 무능한 관리가 원인”이라며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확진자 발생 일주일 만에 국무회의 보고를 받았고, 방역과 관련해 15일 만에 발언을 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안전처가 재난 단계를 ‘경계’와 ‘심각’ 단계로 높이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관료주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