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의 2차 진원지인 삼성병원에서 발생한 환자가 80명이나 된다.
삼성병원발 메르스 확산이 진정되기는커녕 갈수록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다.
162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의 절반이 삼성병원에서 감염됐고, 4차 감염자도 삼성병원이 진원지다.
보건당국은 16일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의 추가확산이 제일 우려된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병원에서 뒤늦게 발견된 137번(55) 환자, 이송요원에 대해 "당장 눈앞에 있는 문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는 9일 동안 아무런 격리나 통제없이 삼성병원 응급실 등 병원 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반 환자들과 접촉했다.
3차 유행을 촉발시킬 '제3의 수퍼 전파자'일 수 있다.
또 어제 공개된 162번 환자 역시 삼성서울병원의 방사선사여서, 대규모 4차 감염을 불러올 수 있는 '수퍼 전파자'로 꼽힌다.
첫 발생 병원인 평택성심병원은 메르스가 완전히 차단돼 곧 문을 열 방침인 반면 삼성병원발 메르스 확진환자는 18일에도 몇 명이 더 나올지 모르는 위중한 상황이다.
한편 경기도 성남의 7살 어린이는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 삼성병원발 '불황'이다.
진정될 줄 알았던 메르스 환자가 삼성병원에서 계속 터져 나오면서 불황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소상공인들은 17일 새누리당을 방문해 “시장이 초토화되고 있으며 외식업 매출이 40% 감소했다”고 아우성을 쳤다.
전통시장 매출은 40% 이상 줄었고, 지하철 승객도 22%나 감소하는 등 경기가 아예 없다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도 썰물 빠져나간듯 사라졌고 그 숫자가 13만 명이다.
우리 주변의 시장과 식당, 영화관 등을 가보면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파리를 날리는 식당들이 한두 곳이 아닌데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서민경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바로 이런 불황이 삼성병원이 메르스를 차단하기는커녕 확산시켰기 때문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데 올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7일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3.7%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밤 삼성병원 지목하며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음에도 15일이 지난 18일까지도 삼성병원발 메르스는 계속 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소유다.
삼성병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산하 병원이며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얼마 전 이건희 회장을 승계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삼성병원발 메르스 환자 80명은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장 승계 직후 일어났다.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때라는 의견이 많다.
이유는 송재훈 병원장에 이어 삼성병원 사장단이 “메르스 확산을 깊이 반성한다”며 국민에 사과하고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음에도 국민의 불안과 삼성병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18일 당장 삼성병원을 방문해 철저한 격리 여부를 점검하고 삼성그룹의 명예를 걸고 메르스 차단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재용 부회장이 당장이라도 나서지 않는다면 국민이, 시민들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나서라고 요구할 지 모른다.
여당의 최고위원회의와 야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삼성을 비판하는 발언들이 쏟아질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삼성병원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며 벼르고 있다. 국정조사를 준비중이다.
삼성병원 관계자가 국회에 출석해 “(삼성병원이) 뚫린 것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는 발언은 오만의 극치라는 비판이 자심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여야 정치 지도자도, 복지부도, 질병관리본부도, 병원들도, 특히 의사와 간호사들이 뚫린 메르스 구멍을 메우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