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아직까지 인선 구상이 안 돼 있는데 곧 하겠다. 그때까지 모든 당직자들은 계속 근무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곧'이란 말은 늦어도 다음주까지로 이해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인선을 마냥 미룰 수도 없고 다음주 중에는 마칠 것으로 안다. 아마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에는 후임 총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사무총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꼭 서울 경기 인천이 아니라, 강원 충청까지 폭넓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권'에서 후임 총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통상 '상임위원장이 아닌 3선의원'이 인선된 전례상 강원·충청 쪽 인재배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전 총장도 "수도권 중심으로 후임 인선을 해달라고 대표에게 건의했다"고 한 만큼, '총장 수도권-부총장 강원·충청'의 구도가 예상된다.
당직개편의 기본 방향이 '수도권 중시'로 정해진 것은, 수도권 의원들에게 당직을 맡겨 인지도 향상이나 정치역량 강화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를 바탕으로 총선을 이겨야 차기 대선까지 노릴 수 있다는 인식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영남 지역은 공천만 잘하면 이기지만, 수도권은 쉽지 않다. 제대로 다져두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진영(서울 용산)·한선교(경기 용인병)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3선의원을 중심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후보군 자체가 작고 쓸 수 있는 사람이 빤하다"는 당내 지적처럼 대상자는 많지 않다.
다만 진영 의원은 기초연금 제도개편 때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청와대과 대립한 전력이 있고 본인도 당직을 맡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교 의원 쪽도 "인선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반응을 삼가고 있어 인선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재선의원 그룹 중 김영우(경기 포천)·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김영우 의원의 경우 대변인으로 유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총장단과 대변인단 등 주요 당직도 수도권에서 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당직개편에서 지역이나 계파 안배를 배제하고 철저히 총선승리만 고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사무총장은 기획이나 전략 수립, 개혁성과 메시지 관리 등을 맡는 중요한 자리다. 부총장이나 다른 당직도 총장과 잘 맞는 인선이어야 한다"며 "단순히 계파나 지역을 따져서 나눠먹기를 했다가는 총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