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국회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황 후보자 ‘단독 처리’ 요구에 응하느냐는 질문에 “반쪽짜리 총리는 좋지 않다. 여야가 가능하면 합의하도록 의장으로서는 종용하고 기다리겠다.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정국이 ‘메르스 사태’로 엄중한 상황이니 만큼 여야 합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관측도 덧붙였다.
정 의장은 여야 합의의 마지노선에 대해 “내일부터 대정부질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정부질문을 새 총리로 하는 것이 저는 옳다고 본다”며 사실상 오는 18일을 데드라인으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오전 중에 여야 원내대표를 의장실로 부르겠다”며 중재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청와대의 반감에 대해서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메르스 사태로 국민들은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엄중한 시국에 정쟁으로 비춰지는 것이 옳지 않기 때문에 막상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는 “국회에서 입법한 법률에 준한 시행령, 그 취지에 맞는 시행령이 당연히 기본”이라며 “그것을 벗어났을 때는 국회와 행정부는 행정입법이 과잉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