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평양 주민들, 퇴근 후 장사 '야간 골목시장' 확산

"평양시내 전철역과 아파트 주변 곳곳에 형성"

평양시내 한 아파트와 연결된 골목길, 이런 지역에 야간 장마당이 들어선다(사진=안윤석 대기자)
최근 평양시내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퇴근 후 주민들이 장사에 나서는 '야간 골목시장'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6일 "올해 3월 초부터 평양시내 전철역과 살림집(아파트) 주변 곳곳에 퇴근후에 주민들이 직접 나와 장사하는 새로운 형태의 번개시장인 '골목 장마당'이 형성되고 있다고 'CBS노컷뉴스'에 밝혔다.

소식통은 "야간 골목 장마당은 오후 6시부터 시작해 밤10시쯤까지 주민들이 남새(채소)와 과일, 의류, 가재도구 등을 판매하거나 물물교환하는 형식으로 거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간 장마당은 장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적게는 수 십명에서 많게는 수 백여명이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골목길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장사하는 주민들은 손님이 찾아오면 손전등을 켜고 물건을 판뒤에는 꺼는 방법으로 장사해 일부 주민들은 '반딪불 장마당'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야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북한당국은 전혀 단속을 하지 않고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국이 정상적인 배급도 하지 않는 데다 많은 주민들이 장사에 나서고 공안기관이나 군인 등의 가족등도 상당수 포함돼 사실당 단속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는 "평양시내 주민들이 퇴근 후 장사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자본주위 시장경제체제가 평양주민들에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임 교수는 "주민들의 소비욕구가 커지면서 지출이 늘어나자 가계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자릿세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야간장마당'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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