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주문했는데 메르스 확진자라니…"

경찰, 허위 사실 SNS로 유포한 주부 검거

대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나오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으로 관련 유언비어가 난무해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6일 메르스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SNS에 올려 유포한 혐의로 주부 이모(3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 27분께 SNS로 남편 서모(35·회사원)씨와 메르스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남편이 보내준 참외 주문자 명단을 메르스 확진자 명단으로 착각해 친척·친구 등 10명에게 발송한 혐의다.

명단에는 6명의 실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까지 상세하게 들어있다.


서씨는 참외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지인 등에게서 참외 주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에게 고의성이 없고 SNS로 관련 내용이 급속히 퍼지자 자진 신고한 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피해를 호소한 점 등을 종합 판단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 A씨의 신상 정보는 물론이고 A씨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허위 사실까지 담은 글 등이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관련자를 붙잡아 엄중 처벌키로 했다.

이 글에는 A씨 이름, 집 위치 등을 거론하며 부인과 아들의 교통편을 추정하는 한편, A씨 모친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허위 사실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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