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이 16일 경찰에 소환돼 9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지상파TV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손 사장은 오후 6시쯤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손 사장은 “출구조사결과를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입수 과정과 위법성, 언론윤리에 대한 물음이 이어졌지만, 손 사장은 “안에서 다 이야기했다”면서 말을 아꼈다.
경찰은 손 사장을 상대로 출구조사결과를 무단으로 쓴 게 맞는지, 그 과정에서 손 사장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8월 KBS와 MBC, SBS 등 지상파TV 3사는 "6·4 지방선거 당시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으로 사용해 영업비밀을 침해당했다"며 JTBC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당시 지상파 방송사들은 자신들이 20억 원 넘게 들여 낸 출구조사 예측 결과를 JTBC가 '인용보도'하지 않고 사전에 몰래 입수해 사용했다며 이런 행위가 부정경쟁방지법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상 '영업비밀 침해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