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심 팽배…코스피 사흘째 하락

2020선으로 되돌림…외국인 이탈 충격

자료사진 (윤성호 기자)
코스피가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에 2020선으로 후퇴했다.

장중 한 때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 2010선 아래로 밀리기까지 했다.

일각에선 지수 상승 재료가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 2000선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전날보다 13.60포인트(0.67%)하락한 2028.72로 장을 마감했다.

사흘 연속 내린 것으로,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일(2028.45)이후 77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2.69포인트(0.13%) 오른 2045.01로 개장한 뒤 이내 약세로 전환, 한때 2,01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경기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은 "그리스 우려 등 대외 변수에다 메르스 여파로 내수가 위축된 것이 2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증시에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단기에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다시 눌리고 이런 과정으로 지지부진하게 가는게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 급락을 불러온 또다른 이유는 외국인의 이탈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1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1월 6일 외국인이 3300억원 상당을 매도한 이후 최대치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77억원, 1855억원 상당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의료정밀(-3.13%), 기계(-3.09%), 건설업(-3.27%), 전기가스업(-2.02%), 은행(-2.42%)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화학(1.10%), 음식료품(0.35%), 섬유·의복(0.08%), 보험(0.07%)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8%, 4.23% 하락했고, 한국전력(-1.83%), 삼성생명(-0.93%), 현대모비스(-1.63%), 포스코(-1.33%)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대차(0.37%), 아모레퍼시픽(2.38%), SK텔레콤(0.19%) 등은 상승했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둘째날인 이날 상한가에 달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동방, 보루네오, TIGER 나스닥바이오, 태양금속 우선주, SK네트웍스 우선주, 신원 우선주 등과 코스닥시장의 레드로버, 대호피앤씨 우선주, 소프트센 우선주 등 모두 9개 종목으로 전날보다 2개 늘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3포인트(0.06%) 오른 706.2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99포인트(0.14%) 오른 706.84로 개장해 반짝 상승한 뒤 장 내내 하락세를 유지하다 장마감 직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603억원 상당을 홀로 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0억원과 56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원 오른 1,118.6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끌어올릴 호재가 딱히 없어 지지부진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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