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애타는 연인의 영화 같은 이야기가 경기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려져 화제다.
82세 영국인 할아버지 고든(Gordon Michael Poole)씨에게는 아리따운 아내가 있었다.
교사였던 그는 한국인 아내를 만났고 은퇴 후에 함께 전세계를 여행하며 행복한 황혼을 만끽했다.
3~4년 전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 정착했지만 고든씨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점차 아름다웠던 기억을 잃어갔다. 그의 아내마저 지난달 세상을 등졌다.
기억을 잃은 그는 아내가 보이지 않자 그녀를 찾아 사방을 헤매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길 닿은 곳이 분당경찰서 서현지구대.
고든씨의 아내를 찾기 위해 경찰관들이 그녀의 행적을 찾기 시작했다. 고든씨의 주거지를 확인한 경찰관들은 편지 한장을 발견했다. 고든씨가 한달 전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쓴 편지였다.
고든씨가 기억이 잠시 돌아왔을 때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쓴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I CANNOT LIVE WITHOUT MY YU MEE.
(난 아내(유미) 없이 살수 없습니다)
SHE WAS THE BEST WIFE AND PERSON IN THE WORLD.
(그녀는 이 세상 최고의 아내이자 사람이었습니다)
I GO TO JOIN HER IN HEAVEN. -G.M.POOLE
(천국에서 그녀를 만날 것입니다-의역)
조심스레 그의 자필 편지를 건네자 고든씨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잃어가는 기억속에서도 차마 놓지 못했던 아내에 대한 사랑. 함께 있던 경찰관들의 가슴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