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서 감염된 3명 또 '비격리'…전국 병원 전전

관리 명단에서 빠진 채 '방치'…암센터-서울성모, 대구 곳곳 경유

16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자 4명 중 3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으나 비격리 대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151번(38·여), 152번(66), 154번(52) 환자는 지난달 27일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세 명은 모두 비격리 대상으로, 관리 명단에서 빠진 채 방치돼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감염 이후 지역내 의료기관들을 여러 곳 전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151번 환자가 지난 5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지난 6일 의원급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다시 삼성서울병원의 암센터를 찾아 선별진료실에서 진료를 받았고, 이후 9일에도 다른 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152번 환자 역시 지난 6일 발열이 시작된 이후 의료기관 2곳을 방문했으며, 15일에는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4번 환자는 지난 13일 전후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며, 13일 대구의료원에 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이 3명이 긴밀한 밀접접촉자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152번은 부인을 간병하기 위해, 151번은 남편 간병을 위해, 154번도 어머니 병 간호차 응급실에 갔다"는 것이다.

이어 "우선순위에 있어서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집단에서 뒤늦게 발견이 됐다"며 "잠복기도 상당히 끄트머리에 가까우면서 증상이 시작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5월 말에 시작된 집중관리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면서 일단은 14번 환자에게 노출이 됐을 응급실의 환자가 최우선 순위로 됐다"며 "그 과정에서 간병인 등의 경우에는 뒤늦게 발견되고 확진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국은 관리 대상을 '최우선 접촉자'에 국한하던 방식을 벗어나 간병인과 가족, 기타 방문객 등도 지금은 모두 접촉자로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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