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vs 슈틸리케' K리그 판타지리그가 뜬다

올해 K리그 올스타전은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 구도로 열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7월17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2015 K리그 올스타전이 K리그 클래식과 축구 국가대표팀을 대표하는 사령탑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고 밝혔다.


올스타 선발 방식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15일 오후 2시 네이버 모바일을 통해 K리그 올스타 팬 투표가 시작됐다. 팬 투표를 70% 반영하고 12개 구단 감독 및 주장의 투표 30%를 반영해 올스타전에 출전할 22명의 선수가 결정된다. 팬 투표는 오는 29일 자정까지 계속 된다.

22명의 올스타 소속팀은 추후 결정된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팀 구성을 위해 11명을 포지션 별로 다시 한번 뽑을 예정이다.

두 명장은 먼저 22명을 놓고 각자의 베스트11을 구축해야 한다. 더 나아가 올스타 후보 선수들도 직접 뽑아야 한다. 치열한 머리싸움, 선수 쟁탈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전통적인 올스타전 방식에 드래프트의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뛰어난 아이디어다. 프로스포츠 종목을 막론하고 드래프트만큼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이벤트도 드물다.

해외에서는 '판타지리그'가 인기다. 유럽축구 리그, 메이저리그, 미국프로농구(NBA) 등에서 유저가 선수를 직접 드래프트해 선수의 실제 기록을 두고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게임이다. 돈이 걸려있는 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단순히 결과를 예측하는 베팅보다 더 섬세하고 세밀한 재미를 주기 때문에 많은 스포츠 마니아들이 '판타지리그'를 즐긴다.

'판타지리그'의 재미는 첫날 드래프트에 절반이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대감이 더해진 '뽑기'는 언제나 즐겁다.

최강희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의 드래프트는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슈틸리케 감독이 22명 중 전북 선수들만 골라 지명할 수 있다. 반대로 "전북 선수는 쓰지 않겠다"며 한명도 지명하지 않을 수 있다. K리그 챌린지 선수들도 감독의 선택에 따라 올스타전 출전이 가능하다. 최강희 감독이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이정협(상주 상무)을 지명한다면 그는 어떤 표정을 지어보일까. 서로가 염두에 둔 선수를 바로 앞에서 가로채는 '스틸'은 드래프트의 백미다.

드래프트 순서 결정도 중요하다. 누가 먼저 지명권을 행사하느냐가 변수가 된다. 두 감독이 직접 팔씨름을 해 지명 순서를 결정한다면?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포지션별로 나누어 드래프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키퍼와 수비수를 먼저 선발하고 며칠 뒤 미드필더를, 그 다음에는 공격수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드래프트의 생명은 '라이브(live)'다. 결과만 보면 재미없다. 순간의 선택과 선택을 앞두고 감도는 긴장감이 드래프트의 재미다. 축구 팬들이 두 감독의 드래프트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면 흥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인터넷 영상 생중계, SNS를 활용한 텍스트 생중계 등 고려할만한 방식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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