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발 '기가 LTE' 전쟁 … SKT·LGU+ 반격은?

KT가 15일 지금보다 최대 15배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기가 LTE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이달 중 기가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맞불을 놨다. 데이터 요금제에 이어 이통사들의 기가급 무선 서비스 경쟁의 본격화가 전망되는 이유다.

◇ KT, 영화 1편 2분 만에 다운로드…기가LTE 상용화 발표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웨스트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3개의 주파수를 묶은 '3CA' 기술과 기가 와이파이(WiFi)를 하나의 통신망처럼 사용하는 '기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서도 "기존 LTE보다 15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이는 약 18GB 용량의 UHD 영화 1편을 약 126초(2분 6초)만에, 3GB 상당의 초고음질 무손실(FLAC) 음원 100곡도 약 21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기가 LTE 서비스는 '데이터 선택 599·699·999 요금제' 이용고객 중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단말기를 보유했다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 SKT '밴드LTE와이파이' LGU+'기가 멀티패스'…우리가 "세계 최초"

이날 SK텔레콤도 이달 중 '밴드 LTE 와이파이'라는 명칭으로 멀티패스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멀티패스 기술은 KT가 이날 발표한 '기가LTE'와 사실상 동일한 개념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달 11일 LTE망과 와이파이망을 동시에 사용해 무선 데이터 속도를 최대 1.17Gbps까지 구현할 수 있는 신기술 '멀티패스' 네트워크 구축을 마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KT가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세계 최초로 기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해, SK텔레콤이 '우리가 세계 최초'라며 반기를 드는 이유다.

그러나 KT가 기가 LTE 상용화가 빠른 것은 실제 단말에 적용이 앞섰다는 분석이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기가LTE를 실제 단말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3밴드 LTE-A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1.17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 멀티패스' 기술을 이달중 제공한다고 밝혔다.

LG 유플러스 측도 "지난달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 대역으로 사용되는 5GHz 비면허 대역을 LTE로 활용하는 상용망 시연에 성공하는 등 이종망 결합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역시 '세계 최초'를 강조했다.

◇ SKT는 요금제, KT는 다양화 측면 에서 앞서

KT에게 LTE상용화 주도권을 빼앗긴 SK텔레콤의 밴드 LTE와이파이와 LG유플러스의 기가 멀티패스는 KT와 마찬가지로 갤럭시S6와 엣지 단말부터 서비스가 적용된다.

그러나 요금제 혜택 측면에서는 SK텔레콤이 KT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중 599이상(월 5만 9,900원) 요금제에만 기가LTE를 허용한 반면, SK텔레콤은 요금제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전체 고객이 원한다면 모두 기가급 속도를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KT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99 이하 요금 가입자가 기가 LTE를 설정하게 되면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로 차단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다른 요금제에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서비스 다양화 측면에서는 KT가 앞선다. KT는 모든 앱을 기가급으로 즐길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T스포츠와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주문형비디오(VOD) 상품만 가능하다.

SK텔레콤 측은 "다량의 데이터가 필요한 서비스들인 T-LOL과 T-Sports의 VOD 서비스를 통해 우선 적용한 뒤 하반기중 Btv 모바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LTE-U, 클라우드 DU 등 LTE 네트워크 기술 개발과 함께 고객의 데이터 사용 패턴에 맞춘 서비스 등 5G 시대를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과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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