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협상 개최 못할 이유없다"… 5개항 전제조건 제시

(자료사진)
북한은 15일 "북남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국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5개항의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북한은 이날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아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기치따라 북남관계발전의 전환적국면을 열어나가야 한다'라는 제목의 정부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성명은 "6.15공동선언발표 15돌을 맞아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북남관계개선의 새로운 국면이 열리기를 한결같이 바라고 있지만, 북남관계는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또 "70년의 기나긴 민족분렬의 역사로 보나 조선반도를 둘러싼 첨예한 주변정세로 보나 북과 남은 하루빨리 대결을 끝장내고 화합과 통일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지름길은 이미 실천을 통해 정당성과 생활력이 뚜렷이 확증되고 오늘 우리 겨레가 더욱 절박하게 요구하고있는 6.15공동선언의 이행에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북한 정부는 위임에 따라 엄중한 위기에 처한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민족적화해와 단합의 전환적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의지로 입장을 천명한다"며 5개 조항을 내세웠다.

첫째 "북남관계와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확고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남관계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가는것은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는 '체제통일'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과 남에 70년동안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해온 조건에서 하나의 제도에 의한 통일은 대결과 전쟁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셋째 북침전쟁연습(한미합동군사훈련)을 걷어치워야(중단) 한다"고 밝혔다.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결탁해 '키 리졸브'와 '독수리'합동군사연습 등을 끊임없이 벌림으로써 온 겨레의 통일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북남관계개선의 좋은 기회들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넷째, "북남관계개선에 유리한 분위기를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남조선 당국은 말로만 신뢰니, 관계개선이니 하지 말고 우리를 자극하고 헐뜯는 일체 도발행위부터 그만두어야 한다"며 남측에 책임을 돌렸다.

또 "남조선당국은 북남사이의 접촉과 내왕, 교류와 협력을 가로막는 법적, 제도적장치들을 대담하게 철폐하고 관계개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며 5.24 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다섯째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남조선 당국은 말로만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한다고 할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성명은 밝혔다.

성명은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이룩해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시종일관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부 성명'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 표명으로, 지난해 7월 7일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방침을 발표한 이후 거의 1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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