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라 경기도내 7개 지역에 내려졌던 일제 휴업령이 철회된 15일, 등교를 재개한 학교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학생들을 맞았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4,505개 교 가운데 244개(5.4%) 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문을 열었다.
휴업을 연장한 244개 교 중에는 유치원이 110개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초등학교가 104개, 중학교 23개, 고등학교 4개, 특수학교 3개 교가 휴업을 연장했다.
지난 12일 2,375개 교(52.7%)가 휴업하 것과 비교하면 휴업률은 47% 포인트 이상 줄었다.
경기도 메르스 중점치료 센터로 지정된 수원의료원과 불과 500m도 안되는 곳에 위치한 명인초등학교도 1주일 동안의 휴업을 마치고 다시 등교를 개시했다.
정문에서는 보건 교사를 비롯한 몇몇 교사들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발열여부를 체크했다.
또 일부 마스크를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마스크를 나눠줘 착용하도록 했다.
수원 명인초 김학유 교장은 "수업재개를 위해 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확보는 물론 학교를 두 차례에 걸쳐 소독했다"며 "학부모가 걱정하지 않도록 안내장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
한 학부모 김모(39)씨는 "학교를 믿고 아이를 보내기는 했는데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불안하긴 하다"며 "항상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손도 소독제로 쉬는 시간 마다 세척하라고 아이에게 말했다"고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전국적으로 확진자와 의심자 수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도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경기도 방역대책본부의 판단에 따라 휴업을 철회하게 됐다"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각급 학교들은 학생들의 발열 여부를 체크해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탄지역 22개 초등학교는 지역내 학부모 여론을 고려해 17일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