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검찰 수사 대상은 박원순이 아닌 '정부 자신'"

檢, 박 시장 '허위사실' 수사 방침 직격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위원들과의 상견례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검찰을 겨냥해 "수사해야 한다면 (대상은) 정부 자신"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검찰이 박 시장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정부의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에 실패면서 불안 공포를 키운 것은 정부"라며 "만약 수사를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바로 정부 자신이라는 것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의뢰한 박 시장의 메르스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관해 사건을 형사 1부에 배당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지난 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태에서 재건축 조합원 1,500여명이 모인 곳에 참석했다"고 발표했었다.

문 대표는 또 "주말을 거치면 (메르스가) 진정될 것이라던 보건당국의 낙관은 이번에도 틀렸다"며 "삼성서울병원이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초동대응 실패에 이어 또 다시 감염위기 관리에도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은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한다"며 "세월호 때도 그렇고 메르스도 그렇다. 정부의 책임을 부처와 민간으로 떠넘기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병원 폐쇄 조치가 늦었던 점을 겨냥해 "특정 재벌에 대한 정부 봐주기와 그릇된 인식이 문제를 키웠다"고 질타했다.

한편 문 대표는 가뭄 사태와 관련해선 "특별교부세 등이 신속히 집행되고,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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