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후 주간 최고 성적이다. 이전까지는 4월 3번째 주의 3승1패가 최고였다. 주간 최다승은 넷째 주의 4승2패였다. 투타 조화가 잘 이뤄졌다. 지난주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ERA) 2.13으로 10개 팀 중 1위였고, 팀 타율도 2할9푼6리, 3위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미치 탈보트가 완투승 포함, 2승으로 든든했다. 필승 불펜 송창식은 선발로도 등판, 3경기 1승 2홀드의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돌아온 윤규진이 2세이브, 박정진이 2홀드로 뒤를 받쳤다.
▲'한화 최고의 주간' 정근우 터지면 이겼다
타선에서는 정근우(33)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근우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실 주간 타율로는 전체 14위다. 팀 절친 김태균(5할), KIA 김주찬(5할3푼3리) 등의 방망이가 매서웠다.
하지만 영영가 면에서는 정근우가 빼어났다. 주간 타점에서 정근우는 12개로 1위였다. 홈런 2개 포함, 10타점을 올린 김태균과 함께 독수리 군단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주 팀이 올린 43점의 절반 이상을 둘이 책임졌다.
LG와 주말 홈 3연전도 마찬가지였다. 13일 정근우는 1-1로 맞선 5회 결승 2타점 2루타로 8-1 승리를 이끌었다. 14일에는 0-3으로 끌려가던 5회 추격의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 선발 루카스의 보크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6회는 쐐기 2타점 적시타, 8회 1타점 2루타로 이날만 5타점을 쓸어담아 8-3 역전승을 견인했다. 공교롭게도 정근우의 타점이 없던 12일 한화는 LG에 졌다.
▲4월 1할대, 5월 2할대, 6월 3할7푼8리
사실 김태균 역시 못지 않은 활약을 했으나 정근우가 조금 더 돋보이는 것은 이전까지 부진 때문이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불의의 턱 골절상을 입은 정근우는 시즌 합류가 다소 늦었다. 3주 정도 늦은 지난 4월 22일에야 첫 출전했다.
여파가 없지 않았다. 4월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로 시작한 정근우는 5월에도 2할3푼2리(99타수 23안타)에 머물렀다. 타율 2할9푼5리 32도루 91득점을 올린 지난해에 한참 못 미쳤다. 반면 친구 김태균은 4월 타율 2할9푼4리, 5월 3할2푼5리, 6월 3할8푼5리 등 꾸준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근우는 6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첫째 주 3할6푼4리(22타수 8안타) 5타점을 올리더니 지난주 완전히 불방망이를 휘두른 것이다. 6월 12경기 타율 3할7푼8리(45타수 17안타) 1홈런 17타점이다. 안타와 타점이 같을 정도로 고영양가다.
물론 정근우의 맹타는 친구 김태균의 덕을 빼놓을 수 없을 터다. 4번 타자 김태균을 꺼리는 상대 투수들이 정근우와 승부를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절친들의 동반 불방망이는 그래서 더 반갑다.
현재 정근우는 타율 2할5푼9리,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하지만 4월 1할3푼6리, 5월까지 2할1푼5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많이 끌어올렸다. 정근우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