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개정안 파동이 어떻게 봉합되느냐가 황교안 총리후보자 인준안 처리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이날 야당 의총이 향후 정국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오전 11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법 개정 중재안과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총에서 국회법 개정안 가운데 '요구'를 '요청'으로 바꾸고 '처리한뒤 결과를 통보' 대신 '검토하여 처리결과를 보고한다'로 강제성을 좀 낮춘 정의화 의장의 중재안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생각을 모을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정의화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럴 경우 여당과 청와대를 정치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중재안을 받아들이자며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춘석 원내수석은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은 설득이 안되고, 중간지대 있는 사람들은 설득해야한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14일 "(당 지도부가) 주말동안 설득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의원들이 좀 수그러든 상태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짐작된다"면서 "하지만 내일 의총에서 어떤 발언들 나올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회법 중재안을 수용해 봐야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이던 새정치연합내 강경파들의 입장이 주말동안 좀 유연하게 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가 여전이 국회법 중재안에도 부정적인 점이 변수다.
이런 가운데 정 의장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입장을 정한 새누리당은 지도부나 대변인단 모두 국회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새정치연합의 15일 의총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야당이 의총을 통해 국회법 중재안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입장이 지난 금요일 이후 유연한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국회법 개정안에 급할것 없는 새누리당은 황교안 총리후보자 인준안 처리와 관련해 총리공백이 길어서는 안된다며 야당을 압박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15일 단독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등의 강수는 일단 미뤄두고 있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 부대표는 "야당과 직접 회동을 하지 않지만 전화협의는 계속하고 있다"면서 "총리인준안은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는 오는 18일까지 합의처리를 위해 좀 더 노력하겠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입장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법 중재안 수용여부와 총리인준안 처리 등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만큼 인준안 단독처리 가능성 등을 시사하면서 자극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새누리당 지도부는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오늘(14일)까지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내일 의총 분위기 등을 보고 향후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1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회법 중재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변화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으면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분위기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분위기가 악화될 경우 18일 대정부 질문에 신임총리를 세울 생각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단독처리 카드를 다시 만지작 거릴 수도 있다.
이래저래 15일 열리는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는 6월 정국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