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걸릴 수 있다'는 공포에 당장이라도 다른 병원으로 가고 싶지만, 다른 병원에서 받아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가족이 입원해 있다는 노모(53)씨는 "불안한 상황이지만 중환자실에 있어 다른 병원으로 가기도 힘들다"며 "너무 막연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노씨는 또 "병원이 보호자 대기실을 폐쇄해 현재 병원 복도 의자에 이불을 깔고 생활하고 있다"면서 "마스크하고 손 씻으라고만 하지, 보호자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환자실의 또 다른 보호자 진모(62,여)씨 역시 "가족이 중환자실에 있어서 갈 데도 없고, 또 받아주는 곳도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 "삼성서울병원에 계신다고요?" 인근 병원도 '난색'
실제로 인근의 대형병원들은 삼성서울병원 출신의 환자들을 받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신들에게까지 메르스 불똥이 튈까봐서다.
삼성서울병원에 인접한 강남의 A병원은 메르스 확진 검사 없이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전원(transfer)을 금지하고 있다.
병원 측은 "확진 검사를 한 뒤 의료진을 통해 최종 확인을 한 환자에 한해서만 병원 간 이송을 허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병원 관계자도 "병실도 부족한 상황인 데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전원하는 환자의 경우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전원을 요청하는 환자는 없었다"면서도 "그쪽에서 오는 경우라면 아무래도 찜찜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날 부분 폐쇄를 결정하면서 "우리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원할 경우 전원을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