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할 시간이 왔다.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2조 2차전에서 후반 44분 코스타리카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2-2 무승부를 거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사상 첫 여자 월드컵 승리와 더불어 조별리그 전적 1승1패를 만들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이제 1무1패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0-2로 졌고 이제 18일 스페인과의 최종전만 남기고 있다.
간단히 정리해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페인을 잡아야 하고 또 브라질을 응원해야 한다.
◇2015 FIFA 여자 월드컵 E조 중간 순위
1. 브라질 - 2승 (3득점, 0실점, 골득실 +3)
2. 코스타리카 - 2무 (3득점, 3실점, 골득실 0)
3. 스페인 - 1무1패 (1득점, 2실점, 골득실 -1)
4. 한국 - 1무1패 (2득점, 4실점, 골득실 -2)
각 팀이 2경기씩 치른 현재 E조의 순위다. 총 F조까지 있고 각 조의 상위 2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이렇게 먼저 16강에 오를 12개 팀을 가린다. 나머지 자리는 각 조의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으로 채워진다.
따라서 윤덕여호는 조 2위를 노려야 한다.
조 1위는 이미 브라질로 굳어졌다. 한국전 승리에 이어 스페인을 1-0으로 꺾으면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만약 한국이 코스타리카를 잡았다면 조 2위로 가는 길이 수월해졌겠지만 조금은 험난해졌다. 그래도 길은 있다.
반드시 스페인을 잡아야 한다.
한국이 스페인을 꺾을 경우 스페인을 조 4위로 밀어낼 수 있다. 한국은 1승1무1패가 된다. 승점 4점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스페인과 비기거나 패할 경우 16강 진출은 불가능해진다.
스페인을 잡아도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윤덕여호 입장에서는 브라질을 응원해야 한다.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한국이 스페인을 꺾는다는 전제 하에 브라질이 3승으로 조 1위가 된다. 코스타리카는 2무1패가 된다. 따라서 1승이 있는 한국이 조 2위로 수직 상승하면서 16강에 오르게 된다.
▲브라질이 코스타리카와 비길 경우
마찬가지로 브라질이 조 1위다. 2승1무가 된다. 코스타리카는 3무가 된다. 한국이 스페인을 꺾는다면 승점 4점을 확보하기 때문에 조 2위에 오를 수 있다.
▲브라질이 코스타리카에 패할 경우
복잡해진다.
모든 전제는 한국이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한다고 가정한 뒤다. 브라질은 패해도 2승1패로 조 1위다. 그러나 이 경우 코스타리카가 1승2무가 되기 때문에 승점 5점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3위로 4장의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
만약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을 잡고 한국이 1승1무1패로 3위가 된다면 와일드카드 경쟁이 가능할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체 6개 조 가운데 4개 조의 3위 팀은 이미 승점 3을 확보한 상태다. E조는 브라질의 독주 체제로 진행되고 있지만 다른 조는 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 이미 골득실에서 -2를 기록 중이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감안한다면 스페인을 상대로 큰 점수차 승리를 거둬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굉장히 복잡해진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스페인을 꺾고 브라질을 응원해야 한다. 스페인을 이기지 못하면 답이 없다. 동시에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기기를 바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