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클로이 모레츠 활용법의 잘못된 예

번데기·순대·산낙지 시식 체험…'눈살'

(사진=MBC 제공)
MBC ‘우리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 클로이 모레츠가 출연했다. 앞서 tvN ‘SNL 코리아’에서 털털한 모습을 선보여 호평 받았기에 큰 기대를 모았지만, ‘우결’은 그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우결’에서는 가상부부 헨리-예원 커플과 최근 내한한 클로이 모레츠와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헨리와 예원은 클로이 모레츠와 에릭남이 신혼집으로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분주히 음식을 준비했다.

두 사람은 집에 도착한 클로이 모레츠와 긴장된 모습으로 첫 인사를 나눴다. 클로이 모레츠는 집들이 선물을 건넸고, 예원은 “정말 아름답다”고 화답하며 기쁘게 그를 맞이했다.

이후 헨리와 예원은 사전에 준비 해놓은 ‘방귀 방석’으로 클로이 모레츠를 당황시키며 어색함을 깨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한층 밝아진 분위기 속 준비해 놓은 음식을 나눠먹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이들이 ‘코리안 푸드 어벤저스’라는 코너를 통해 클로이 모레츠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한국 음식을 권유하기 시작한 것.

첫 번째는 번데기탕이었다. 음식을 본 클로이 모레츠는 “오 마이 갓”이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나 이내 주위의 권유로 번데기를 입에 넣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번데기를 맛본 클레이 모레츠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생수를 연거푸 마시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다음은 순대였다. 클레이 모레츠는 “이게 뭐로 싸여있는 거냐”고 물은 뒤 순대를 입에 넣었다. 하지만 입맛에 맞지 않은 듯 곧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헨리가 준 식혜로 입을 가신 후에야 안정을 되찾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헨리와 우결은 그에게 산낙지까지 권했다. 영화 ‘올드보이’에 등장해 해외 관객에게 문화적 충격을 안겼던 바로 그 음식이다. 굳은 표정으로 산낙지를 시식한 클레이 모레츠는 생수를 벌컥 마신 뒤 “나쁘지 않다. 목이 간질하다”며 애써 웃어 보였다.

매운 라면까지 먹였다. 클로이 모레츠는 이미 충격을 겪은 뒤여서 인지 무난히 마지막 미션을 음식을 소화해 냈다.

이후 클로이 모레츠는 헨리, 예원, 에릭남과 전통 놀이인 제기차기를 즐겼고, 마지막으로 뒤늦게 합류한 박지민, 유키스 케빈과 한국식 노래방을 체험했다.

그리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친절하게 대해주고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다행히 훈훈한 마무리였다. 클로이 모레츠가 털털한 성격과 예능감을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훈훈하지 않았다. 굳이 외국인 게스트를 초대해 번데기, 순대, 산낙지 등을 먹이는 코너를 진행했어냐 했느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한편 클로이 모레츠는 2004년 미국 CBS 드라마 ‘가디언’으로 데뷔한 뒤 영화 ‘킥 애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지난달 19일 내한해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친 후 같은달 22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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