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메르스정국 틈탄 부격적 후보 무사통과 불가"
여야는 13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전날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새누리당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수습 등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인준 표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제기된 의혹 가운데 속시원히 해명된 게 없다면서 '부적격'임을 거듭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전날 청문보고서 채택 과정과 관련, "국무위원의 수장인 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야당이 끝까지 협조하지 않은 것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는 데 온 국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파적 이해득실을 따져 국회가 제 기능을 하지 않는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제 인준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만 남겨둔 상태다. 야당은 본회의 일정에 하루빨리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메르스 사태와 서민경제 악화로 인한 국민 불안감을 달래고, 컨트롤타워를 조속하게 확립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청문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것은 불가피한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은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키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지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또다시 외면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표결하는 데 동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을 강행한 것은 의회의 책임과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황 후보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하는 문제는 여야가 합의를 통해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요 검증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채 청문회를 회피한 황 후보자는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며 "메르스 정국을 틈타 부적격 후보를 마치 아무 일 없듯이 통과시켜주는 것은 안 된다는 강경 기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병역미필과 전관예우 등 여러 의혹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해명된 것이 없다"면서 "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의혹의 딱지는 계속 붙어 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총리 후보 인사청문 절차를 이처럼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넘어간다면 여당이 '청와대 하명기관'이라는 질타를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성의있는 자료 제출과 국민이 이해할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