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더 강하잖아요"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대한민국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성숙한 모습의 시민들의 응원과 일선에서 고군분투 하는 의료진의 다짐 등이 전해지면서 메르스에 병든 대한민국 사회에 희망의 울림을 전하고 있다.

시흥시는 12일 시청 홈페이지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월곶동 주민 최모(59)씨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이웃들의 영상편지를 제작해 올렸다.

영상은 메르스 확진 환자. 즉 우리 이웃들이 겪는 아픔을 다룬 기사를 스크랩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흥시가 만든 자그마한 응원 공간. 시민들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이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웃의 쾌유를 빌며 조심스레 펜을 들었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더 강하잖아요. 힘내세요~", "메르스 빨리 완쾌하셔서 건강하게 다 나으세요", "빠른 쾌유 기원합니다. 한마음으로 모두 이겨냅시다" 등 자그마한 포스트잇에는 우리 이웃들의 따뜻함이 담겨졌다.

학생,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모습의 이웃들도 인터뷰를 통해 "완쾌된 사람도 있으니 너무 걱정 하지 마시고 치료 잘하시고 다시 월곶동으로 돌아와 함께 화이팅 넘치는 생활했으면 좋겠다", "최 선생님 자원봉사자도 함께 응원하고 있습니다. 빨리 쾌유하세요. 화이팅!" 등 영상 편지를 남기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시민들은 저마다 다른 나이대와 모습이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웃의 쾌유를 기원하며 진심어린 응원메시지를 남겼다.

이 영상은 '메르스와 싸우고 있는 시흥 시민 최 선생님을 43만 시민이 응원합니다"로 끝을 맺었다. 지난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월곶동 주민 최 씨는 현재 치료중에 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겁니다…"

일선에서 메르스와 싸우는 한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을 지켜내겠다는 다짐을 하는 메시지도 SNS 등을 통해 알려져 뭉클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서울병원 공식 페이스북에는 '게시판에 적힌 한 직원의 메시지'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병원 내 식당게시판에 여러사람이 적어 놓은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겁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의 2차 진원지로 지목된 병원이기에 의료진으로 보이는 직원의 이 한마디의 문구는 더욱 큰 울림을 주고있다.

이 게시물은 12일 현재 3천여개의 '좋아요'와 100여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병원 동료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진심으로 땀 흘리며 지금도 열심히 말이 아닌 행동으로 환자 곁을 지키는 우리 동료들이 눈물나게 자랑스럽다"면서 "저도 얼른 복귀하여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저렇게 시끄러워도 환자 곁을 지키고자 하는 의사가 곳곳에서 분투중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고, 다른 네티즌은 "위기를 넘어 기회로 바꾸는 기적을 보여달라"고 응원했다.

(사진=YTN 영상 캡처)
◇ '응원·감사' 의료진 응원 물결 확산

대전지역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건양대병원에도 메르스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릴레이 응원이 펼쳐졌다.

건양의대 한 학생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응원은 온 국민이 메르스로 불안에 떨고 있고, 환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배의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내용에서부터 시작됐다.

병원 로비에는 커다란 보드판이 설치되었고 병원을 찾는 내원객들의 응원 메시지가 가득 찼다. 또한 격리되어 있는 환자들의 쾌유를 비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릴레이 응원에 참여한 김모씨(39)는 "정부의 초동대처가 미흡해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소식을 듣고는 작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메르스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 11명, 확진자 126명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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