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병원서 접촉 맞나…119번 감염경로 '미스터리'

지난달말 옻닭 먹은 뒤 응급실 찾아…52번 환자는 17분뒤 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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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119번(35) 환자의 감염경로가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19번 환자가 지난달 31일 밤 평택 박애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평택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이 환자는 지난달 31일 밤 옻닭을 먹은 뒤 발열과 근육통,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평택 박애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보건당국은 때마침 같은날 밤에 박애병원에 내원했던 52번(54·여) 환자로부터 119번 환자가 감염됐으리라는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박애병원 CCTV 확인 결과 119번 환자는 지난달 31일 밤 11시 34분에 병원을 나갔고, 정작 52번 환자는 밤 11시 51분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두 환자의 병원 출입 시간이 17분이나 차이가 나고, 두 환자 모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지 않은 채 응급실에서만 진료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서로 접촉했다는 증거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19번 환자가 진료를 받고 나간 후 52번 환자가 이어서 진료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병원에 가서 의무기록이나 CCTV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CCTV가 출입구 등에만 설치됐기 때문에 언제까지 병원에 머물렀는지에 대해선 CCTV나 의무기록 이외의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간적인 공통점과 확진환자가 진료받은 점을 고려해 현재까지는 (119번 환자가) 박애병원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병원에 접수하거나 대기하는 도중 동선이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면접·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119번 환자가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를 만났던 사실도 드러나, 해외에서 감염된 또다른 '초발 환자'의 존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119번 환자의 친구는 지난 3일과 12일에 실행한 1, 2차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국내 메르스 확산의 '1차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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