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에 사는 A(60·여)씨는 지난 1일 길을 가던 중 '고수익 보장, 부업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전단을 발견했다.
평소 생활비가 부족했던 A씨는 월 160만 원을 보장한다는 문구에 끌려 전단에 나와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남성은 "신원 확인과 수당 지급을 위해 현금카드가 필요하다"며 A씨의 현금카드를 요구했고,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현금카드 1장을 건넸다.
A씨로부터 카드를 넘겨받은 남성은 이를 이용해 인근의 현금인출기에서 수백만 원을 인출했다.
자신의 돈이 인출된 사실을 뒤늦게 안 A씨는 남성에게 전화했지만 결국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구인 전단을 사용해 현금카드를 확보한 뒤 스미싱 방식으로 현금 천만 원대를 인출해 간 혐의로 중국인 유학생 김모(24)씨를 구속하고 이모(4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부산 사하구와 북구 일대에 주부 등 여성을 상대로 한 허위 부업 전단을 붙인 뒤 이를 보고 연락한 A씨 등 3명에게 현금카드를 건네받아 4차례에 걸쳐 모두 1,200만 원 상당을 몰래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중국 스미싱 조직의 국내 현금 인출책으로서 전단을 보고 연락한 여성들의 휴대전화에 악성 코드를 심어 개인 정보를 빼낸 뒤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붙잡힌 김씨는 지난 2011년 한국에 입국해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었다.
경찰은 유사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