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의 표현 그대로다. 오승환(33, 한신 타이거즈)이 힘으로 이대호(33)가 버틴 소프트뱅크 호크스 타선을 눌러버렸다. 2이닝 동안 잡은 아웃카운트 6개가 모두 삼진이었다. 팀은 졌지만, 오승환은 홀로 빛났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열린 소프트뱅크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피안타 1개만 허용한 채 탈삼진 6개를 솎아냈다.
산케이스포츠는 "비록 패했지만, 오승환은 올 시즌 최다인 37개의 공을 던졌다"면서 "12개 구단 최고 강력한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오승환은 가속이 붙었고, 2이닝을 맡으면서 모든 아웃을 삼진으로 잡았다"고 경기 소식을 전했다.
원정 경기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등판은 평소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한신은 이대호를 막기 위해 오승환을 투입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면서 "평소라면 원정 경기에서는 리드 후 마무리 차례지만, 4번 이대호에서 한 방이 나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라 나카니시 기요오키 투수 코치도 '이대호를 막기 어렵다'면서 수호신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그 기대에 화답했다"고 극찬했다.
오승환은 초구로 143km 직구를 던져 파울을 유도한 뒤 136km 포크볼로 이대호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계속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6km 직구로 이대호를 잡았다.
오승환은 경기 후 "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면서 "실투하면 홈런 때문에 공 하나로 끝난다. 장타력이 있기 때문에 이대호 타석에서는 신중하게 가려고 생각했다. 졌기 때문에 개인적인 결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대호를 잡은 오승환은 5명의 타자를 더 삼진으로 잡았다. 아키시 겐지에게 맞은 3루타가 유일한 피안타였다.
산케이스포츠도 "버스 탑승 직전까지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믿음직한 투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