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를 홀린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

염기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클래식 무대를 홀리고 있는 염기훈(32·수원 삼성)의 왼발이 슈틸리케 감독마저 매혹시켰다.

염기훈은 11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 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4분 승부의 균형을 깨는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크 중앙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염기훈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UAE의 골망을 흔들었다. 공의 속도와 코스, 타이밍 모두 완벽했다. 상대 골키퍼가 반응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지난 2008년 2월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약 7년 만에 다시 기록한 A매치 골이다.


대표팀 복귀를 알리는 축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염기훈은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 32세. 적잖은 나이다. 3년 뒤인 2018 러시아월드컵을 바라보는 슈틸리케호다. 그러나 염기훈은 K리그 경기를 자주 지켜보는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선수였다.

7골로 득점 부문 선두, 6도움으로 도움 부문 선두. 그는 현재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를 호령하는 왼발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했다. 한국은 염기훈의 선제골을 앞세워 UAE를 3-0으로 눌렀다. 염기훈은 자신을 발탁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세트피스에서의 정교한 플레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기에 염기훈의 활약은 더욱 의미가 컸다. 다양한 선수 풀을 구성하기 위해 늘 발로 뛰고있는 슈틸리케호의 판단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염기훈의 활약으로 선택지는 더욱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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