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적절한 고위 인사의 각 기념행사 참석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도쿄에서 열리는 5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역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한일 정상이 각각 서울과 도쿄의 자국 대사관에서 열리는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에 대해 양국 정부가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교정상화 40주년이던 지난 2005년에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같은 방식으로 교차 참석했던 전례를 감안한 것이다.
양국 정부는 참석자의 급을 포함한 구체적 방식은 정하지 못했지만 고위 인사를 상대국 행사에 서로 참석시키는 방안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관련 8차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50주년 기념행사에 양국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문제에 관련해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일관계가 꽁꽁 얼어붙어있고 뚜렷한 개선 조짐도 보이지 않지만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식마저 무위에 그칠 경우 심리적 악영향이 지대할 것이란 양국의 공감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