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대한민국 알바 지원자들을 위한 가이드를 책으로 펴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실 그는 지금도 '평범한' 직장을 찾고 있다. 대학에서 음향을 공부해 8년 넘게 음향 분야에 종사했지만 모두가 용역직이었다. 용역의 딱지를 떼고 싶어서 재취업 전선에 다시 뛰어들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30여곳에 이르는 알바 경험은 재취업 준비 과정에서 파생된 생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추켜든 방편이다. 친구들은 알바를 전전하는 자신을 보며 손가락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빈둥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오히려 측은지심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의 나이 벌써 36세. 탈락의 쓴맛을 연거푸 맛보고 있지만 재취업의 꿈을 버릴 수 없는 나이다. 그러나 알바 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고 있는 것 또 한 사실이다.
그는 지난 한 달간 '취준일기'를 쓰면서 '답답한 터널 같다'는 말을 쉴새없이 내뱉었다.
그러는 사이 그의 유머감각도,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도 점점 말라가고 있다. 그는 지금의 현실의 '변화'를 원한다. 그가 10년전 녹음한 '변화'라는 제목의 자작곡처럼. 그의 자작곡을 배경음악으로 한숨과 눈물과 열정이 뒤섞여 있는 한 달 간의 '취준일기' 편집본을 직접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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