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준금리 결정…메르스 불구 동결?

메르스 파장은 좀 더 지켜볼 듯…가계부채 급증 문제 부각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는 이주열 한국은행총재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5월 소비 증가에 힘입어 경기 흐름이 호전되고, 가계부채도 급증하면서 동결 전망이 조금 더 우세하지만 메르스 문제가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총재는 금리결정 때 고려할 사항으로 두가지를 언급해왔다.


하나는 경기 흐름이 한은의 예상 경로를 따라 진행하느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기부양과 금융안정 문제 중 어떤 것이 더 시급한지를 판단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5월 소비가 살아나며 경기가 예상경로를 벗어나지 않았고,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당연히 동결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실제 시장에서도 지난주까지는 동결전망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메르스 문제가 급격히 확산되자 추가 경기 부양과 수출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커지면서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일단 10일 나온 기획재정부의 경제동향에서 6월 지표에 메르스가 미칠 영향은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메르스가 이달 금리결정의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졌다.

이를 반영해 10일 채권 금리도 올랐다.

금통위는 메르스가 경기에 미칠 파장을 아직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좀 더 지켜본 뒤 다음달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음달에는 성장률 전망치가 수정 발표될 수도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부담을 준다.

또한 시장에서 기준금리의 마지노선이 연1.5%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도 실제 기대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기술적 측면도 동결에 무게를 실어준다.

하지만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현실화 되고 있고, 엔저에 따른 수출부진에 경기회복세도 미미한 만큼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고, 금통위가 이런 외부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번 달에는 금통위원들 간에도 동결과 인하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릴 것으로 에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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