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슬로우 스타터!’ 서울, 어느새 2위 도약

대전 원정서 2-1 역전승, 8경기 무패 행진

대전의 신인 황인범은 지난 포항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선제골을 넣으며 소속팀의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2경기 모두 1-2로 역전패하며 웃지 못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상승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서울은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연기된 이 경기에서 후반 44분과 45분에 터진 에벨톤과 윤주태의 연속골로 승리한 서울(7승4무4패.승점25)은 리그 8경기 무패행진(5승3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K리그의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에 걸맞게 서울은 리그 초반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순위가 어느새 2위까지 끌어올렸다. 1경기를 덜 치른 수원(승점24)를 밀어내고 1위 전북(승점32)을 7점차로 추격했다.

대전은 후반 35분 황인범의 선제골로 올 시즌 첫 홈 경기 승리를 기대했지만 경기 막판 연속 실점에 고개를 떨궜다. 대전(1승3무11패.승점6)은 이 패배로 2005년 4월 24일 이후 서울과 맞대결에서 24경기 연속 무승(8무16패)의 일방적인 열세가 계속됐다.

서울은 최근 경기력이 좋았던 박주영-정조국 콤비를 앞세워 아드리아노를 교체 명단으로 내린 대전을 압박했다. 하지만 전반 내내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고명진 대신 몰리나를 교체했고, 후반 6분에는 정조국마저 불러들이고 윤주태를 투입했다.

대전도 후반 7분 아드리아노를 투입해 서울과 맞불작전으로 응수했다. 실제로 아드리아노는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0-0의 팽팽한 균형을 경기 막판까지 끌고 갔다. 0의 행진을 깬 것도 홈 팀 대전이다.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구석에서 과감하게 때린 슈팅이 서울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서울의 상승세는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44분 몰리나의 크로스를 에벨톤이 교체 투입 4분 만에 동점골로 연결했고, 1분 뒤에는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윤주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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