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니앨범 '미러'에는 총 8곡이 담겼다. 타이틀곡은 '거울'을 아무 말 없이 떠나버린 소중한 사람의 배신, 그리고 남겨진 사람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았다.
엠블랙은 9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했는데, 무엇보다 멤버 이탈에 대한 우려를 씻게 할 만한 출중한 가창력이 인상적이었다.
폭발적인 성량을 뽐낸 지오를 필두로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승호와 조미료 역할을 해주는 미르의 랩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냈다. 5인조 엠블랙이 퍼포먼스에 강점을 보인 그룹이었다면, 3인조 엠블랙은 보컬에 강점을 보이는 그룹이 됐다는 인상이 짙었다.
지오는 "3명이 되면서 멤버별 노래 파트가 늘었다"며 "그들이 춤은 더 잘 췄지만, 우리가 노래는 더 잘한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5명이서 한 곡을 부를 땐 감정선이 잘 연결되지 못 했고, 발라드를 불러도 호흡이 끊겼다"며 "이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함께 위기를 극복한 만큼, 이전보다 단단해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엠블랙은 "본의 아니게 두 멤버가 팀을 떠나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히려 3인조 남자 그룹이 많지 않은 상황 속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그룹이 됐다"며 의연해진 모습도 보였다.
초심도 되찾았다. 엠블랙은 지난 2009년 싱글 'JUST BLAQ'으로 데뷔한 후 약 6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음악 방송에서 정상에 올랐고,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체된 인상을 줬던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3인조 변신이 엠블랙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전망.
승호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며 "노래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오 역시 "방황을 많이 했지만,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정신을 차리게 됐다"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미르도 "2009년에 데뷔한 뒤 어느 순간부터 자만을 했었다. 이제 다시 배움의 자세로 임하겠다"며 "엠블랙으로 계속 앨범을 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를 열고 팬들과 만난 엠블랙은 향후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확 달라진 엠블랙의 재도약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