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커리 그러나 '끝판왕'은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 차포 뗀 클리블랜드의 NBA 파이널 3차전 승리 이끌어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고 승률(67승15패)을 기록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정규시즌 MVP 스테판 커리가 결승 무대에 올라있지만 오히려 '끝판왕'은 그들에게 도전하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인 것처럼 보인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014-2015 NBA 파이널 결승 3차전.

통산 4차례 MVP를 차지한 '킹' 르브론 제임스와 올 시즌을 계기로 NBA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스테판 커리의 맞대결이 점입가경이다.

3차전까지 끝난 결과 무게중심은 르브론 제임스에게 쏠려있다.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 등 부상 악몽 때문에 차포를 떼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또 이겼다.

40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 르브론 제임스를 앞세워 안방에서 골든스테이트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96-91로 승리했다.


클리블랜드는 놀랍게도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어빙과 케빈 러브가 동시 결장한 4경기에서 100% 승률을 기록했다. '킹'이 없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결과다.

클리블랜드는 2차전 연장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 이날 3쿼터까지 골든스테이트에 72-55로 앞서갔다. 그러나 빠른 페이스와 외곽포로 무장한 골든스테이트를 막지 못해 4쿼터 종료 2분45초를 남기고 81-80으로 쫓겼다.

점수차를 1점으로 좁힌 한방은 커리의 손에서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2차전에서 3점슛 13개를 놓치는 등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친 커리의 부활을 의심하는 자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어빙이 부상으로 뛰지못한 2차전부터 커리의 대항마로 출전한 매튜 델라베도바가 결정적인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켜 클리블랜드에 숨통을 트여줬다.

이후 양팀 간판스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커리가 비하인드 백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다. 제임스는 3점슛으로 응수했다. 7점차. 골든스테이트가 다시 5점차로 추격한 종료 53초 전, 제임스가 달려들어 커리의 드리블을 가로챘다.

다시 7점차. 이번에는 제임스가 커리의 인바운드 패스를 가로챘다. 커리는 4쿼터 막판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커리는 3개의 실책을 범한 후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끝까지 추격전을 펼쳤다. 18초를 남기고 94-91까지 스코어가 좁혀졌다. 그러나 제임스가 상대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팀 승리를 지켰다.

1차전 44점, 2차전 39점에 이어 3차전에서도 40점 맹활약을 펼친 제임스는 NBA 파이널 역사상 첫 3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총 123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경기 내내 커리를 끈질기게 괴롭힌 델라베도바는 20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2쿼터까지 3점에 그쳤던 커리는 후반에만 24점을 몰아넣어 부활의 신호탄을 쐈지만 4쿼터 막판 결정적인 실책을 연거푸 범해 고개를 숙였다. 커리가 막판 슛 감각을 회복한 것이 골든스테이트가 이날 건진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클리블랜드는 이로써 창단 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NBA 파이널 경기 승리를 챙겼다.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가 창단 후 첫 우승까지 2승 만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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