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와 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가운데 노인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밥차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메르스 우려로 인해 대구, 목포 등 전국 곳곳에 밥차 운영이 잠정 중단되고 있는 것이다.
한 달에 8차례 밥차를 운영해온 대구의 한 단체는 메르스 사태가 가라앉기 전까지 밥차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9일 이곳을 찾은 노인 300여명은 밥 대신 제공된 쌀빵을 받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대구의 한 밥차 운영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노령자가 밀집되는 데다 위생 상의 문제가 우려돼 밥차 운영을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부 역시 매주 2번씩 공원 부근에서 운영하던 무료급식을 잠시 중단했다.
때문에 매주 이곳을 찾던 1500여명의 노인들이 끼니를 거를 수밖에 없게 됐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꾸준히 운영해온 무료급식을 메르스 우려 때문에 잠시 중단했다"며 "경과를 지켜본 후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후폭풍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통, 관광업계 등이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내수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가 하면 휴업에 들어서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메르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 데에는 초동 조치에 실패한 정부의 뒷북 대응 탓이 크다.
국가 방역 체계의 부실한 민낯을 드러낸 정부의 무능한 실책이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