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투자 증가는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실하다는 반증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유입은 원화가치 절상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 경쟁력을 약하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5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모두 투자 규모를 늘렸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투자는 3조2천억원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월 1천억원에 비해 증가폭도 크게 확대됐다.
외국인 채권 투자는 지난해 12월 1천억원 감소했으나 올들어 1월 1천억원 증가로 돌아선 이후 2월6천억원, 3월 1조5천억원, 4월 1천억원씩 매달 증가해 왔다.
또 주식시장에서도 지난달 외국인은 2조원을 순매수했다. 이달에도 9일까지 6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올들어 1월 1조1천억원이 감소했으나 2월 1조3천억원, 3월 2조8천억원, 4월 4조3천억원 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에는 미 연준의 9월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실적악화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4월보다 유입규모가 줄었다.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이정헌 차장은 “일본과 ECB(유럽중앙은행) 등이 대규모 양적완화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늘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