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베리아 횡단열차 A to Z>의 저자인 조기선 전남CBS 보도제작국장과 전남대 민경재 박사가 동토의 땅이자 유형의 땅인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대장정을 떠난 것은 2014년 8월이다.
이들은 6박7일동안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총 길이 9,288㎞의 세계 최장 철도에 몸을 싣고 러시아인들과 교류하며 그들을 진지하게 다시 들여다봤다.
러시아인들에 대한 선입관은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부정적이다. 왠지 딱딱하고 불친절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상당수의 러시아인들은 실제로 무표정하고 불친절하고 속 터질 정도로 느리다.
하지만 알고 보면 속정 깊은 러시아인들도 적지 않다. 낯선 러시아인들과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 함께 지내다 보면 가족 못지않게 정이 드는 경우도 많다. 보드카와 음식을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는 러시아인들을 보며 대국의 기질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는 쉬지 않고 달려도 6박7일에 156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장거리 노선이다. 그러기에 여행가들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하는 시베리아 횡단여행을 ‘지구상 최후의 모험’이라 부르기도 한다.
저자들은 프롤로그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 이유에 대해 "철도로 대륙 시베리아를 횡단한다는 매력과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세계에서 국토가 가장 넓은 나라인 러시아와 러시아인의 속살을 엿보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