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최종 결론에 앞서 오늘(10일)과 내일(11일) 메르스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선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는 메르스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민 여론을 감안해 휴스턴 방문 등 일부 일정을 단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르스처럼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관련된 중대 상황이 발생했는데 대통령이 외국으로 나가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 순방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메르스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여러 옵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사흘 동안 워싱턴을 방문해 오마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어 17일부터 이틀 동안 휴스턴을 방문한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로서는 박대통령이 미국 순방 자체를 재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대내외적으로 재확인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은 미국과 신밀월시대를 여는 한편 중국과도 관계 정상화를 꾀하는 등 동북아 정세가 우리 국익과 관련해 매우 미묘하게 돌아간다는 관측이 작용하고 있다.
다만 메르스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민 여론을 감안해 휴스턴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도 국익차원에서 아랍에미레이트를 40시간 짧게 방문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가 무엇인지 국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메르스 사태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청와대나 외교부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