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10대 메르스, 무증상 완쾌가 대부분"

사우디 관련 문헌 토대로 불안감 해소 나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강남구·서초구 유치원·초등학교와 경기 수원 등 7개 지역 전체 학교에 일괄 휴업 조치가 시행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숭신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메르스 예방을 위해 체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국내 최초 10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과 관련, 보건당국이 "폐 관련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만 위험성이 높다"며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소아 메르스 발병 관련 문헌을 조사한 결과, 전체 메르스 발병자 중 약 2%에 해당하는 11명이 소아였다"며 "이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1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문헌에 따르면 사망한 1명의 소아는 폐의 점액질 분비에 장애가 있는 섬유성낭포증이라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기저질환이 없었던 나머지 10명 정도는 무증상 상태로 모두 완치됐다.

김 이사장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들어 "사우디에서 역시 아이들은 메르스에 잘 안 걸린다"며 "걸린다 하더라도 대부분 무증상이면서 완쾌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걸릴 경우에는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서 "유추하자면 천식이라든지 폐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이용했다가 감염된 67번(16) 환자에 대해선 "28일 뇌의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고등학생인 이 환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종양 제거 수술 후 뇌압이 상승하고 있어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을 쓸 수는 있으나, 그것은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에 감염된 후 외부에 노출된 것은 아니고 격리 중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한테 2차 감염을 시킬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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