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는 지난 4일 독특한 방식으로 방송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YG 공식 블로그에 '웰컴투 와이지 유병재. 2015. 6. 4. 오늘부터 출근'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병재가 YG 사옥 앞에서 발랄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유병재는 타고난 예능감과 풍자로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방송인이다. 지금까지 별다른 매니지먼트 없이 홀로 활동을 이어왔지만 이제 YG와 행보를 함께하게 됐다.
그 뒤를 이은 것은 코미디언 안영미였다. 마찬가지로 공식 블로그에 안영미의 유행어를 이용, '웰텀투 와이지 안영미. 2015. 6. 8. 나도 오늘부터 출근. 드루와 드루와~'라는 환영문구를 올렸다. 사진 속에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안영미와 비닐에 싸인 유병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안영미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그감각으로 수많은 유행어를 낳은 코미디언이다. 마른 체구에서 나오는 뜨거운 에너지와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에게 존재감을 더한다.
YG 합류 이후에도, 이들이 현재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정상적으로 계속된다.
현재 YG는 가수와 배우 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다. 그런 YG가 갑자기 예능인 신입사원을 받아들인 것은 무슨 의미일까.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많은 대형 기획사들처럼 YG 역시 예능인 매니지먼트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9일 CBS노컷뉴스에 "아무래도 예능프로그램이 이제 업계의 상당 부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대형 기획사들이 영역을 넓혀가면서 전문적인 관리를 해주는 것은 괜찮다. 종합적 엔터테인먼트의 틀을 갖춰가는 것은 좋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크게 다른 매니지먼트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문제도 아니다. 실제 방송국에서는 예능국 PD들이 가요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을 번갈아 맡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
그는 "예능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좋은 사람을 발굴하고,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고 그런 수요들이 있으니까 영입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YG의 이야기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었다. YG 관계자는 같은 날 "두 사람이 워낙 재기발랄한데 그 모습을 눈여겨 봤던 것 같다. 두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격적인 예능인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좋은 기회에 두 사람과 인연이 닿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