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개 방송' 녹화를 취소하고 열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KBS다. KBS는 9일 "메르스 여파로 '개그콘서트 800회 특집' 공개방송 녹화를 7월 초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예정됐던 '콘서트 7080'과 '전국노래자랑'은 전격 취소했다.
이와 함께 KBS 신관 TV공개홀 입구와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별관 로비 등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손세정제도 비치했다.
KBS는 앞서 8일 진행된 '가요무대' 녹화는 아예 방청객 없이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메르스 감염에 취약한 중장년층 관객이 특히 많은 것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KBS는 "건국대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1차 양성 환자가 발생한 점과 관련, 행사 참여를 희망하는 분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긴급히 결정내린 사안"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BS도 메르스 여파로 음악 프로그램 'EBS 스페이스 공감' 녹화를 약 2주간(6월 9일부터 6월 18일) 취소한다고 밝혔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이 기간 호란(9~10일), 할로우젠(11일), 이루펀트(15~16일), 공기공단(17~18일)의 공연을 녹화할 예정이었다.
EBS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객과 출연자의 안전과 질병 확산 방지, 예방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MBC는 지난주 진행된 '일밤-복면가왕' 녹화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청객의 입장을 불허하고 공개홀 입구에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준비했다.
SBS는 11일 '웃찾사' 공개 녹화와 14일 '인기가요' 생방송 진행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