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메르스 상황 계속되면 경제 심각 염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메르스 상황이 계속되면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심각하게 염려된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상황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르스의 최대 고비가 6월 중순까지라고 한다"며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과 방역 체계, 그리고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저력이 있는 만큼 정부와 의료계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총력 대응해나간다면 메르스를 빠른 시일 내에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 메르스 사태가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서민들의 경제적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심각하게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에 전파되고 있지 않아서 확실한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이 불안하시겠지만 과민하게 반응해서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오던 수출이 최근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한 뒤 "산업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엔저와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해보고, 우리 수출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점검해 수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다각적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방역 당국의 행동요령을 반드시 지켜주셔야 본인과 가족, 이웃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 뒤 "많은 유언비어와 SNS상의 사실과 다른 내용에도 단단히 대응해달라"며 "힘든 병마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가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임금피크제와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의 현안에 대한 당부 메시지를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아들·딸들의 희망을 꺾는 일"이라며 "임금피크제는 기성세대가 정년 연장을 하면서 임금을 조금씩 양보해서 미래세대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노사정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해서도 "노동시장 경직성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핵심 개혁과제"라며 "나아가 미래세대의 청년들에게 더욱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까지 시사하며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전국가적 총력 대응을 주문하는 상황에서 국회법 개정안으로 정치권과 대립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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