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일괄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를 10일 열겠다"고 밝혔다.
해당 포털 사이트 주소는 'www.mers.go.kr' 또는 'www.메르스.go.kr'로 정해질 예정이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포털'을 열기로 한 10일은 메르스 발병 3주째를 맞는 날이다.
메르스 발병 유행 주기를 살펴봐도 1차 평택성모병원과 2차 삼성서울병원의 쌍봉 곡선이 마무리되가는 시기로, 때늦은 '뒷북 행정'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보건당국의 비밀주의와 뒷북행정이 이어지면서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보다 보건의료노동조합이나 보건의료단체연합 홈페이지가 더 유용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메르스 사태에서 정부가 보여준 뒷북행정은 때늦은 포털사이트 공개뿐만이 아니다.
"사회 혼란이 우려된다"며 메르스 발생 병원 명단을 숨기던 보건복지부는 '1차 진원지'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의 이름도 국내 발병 17일만인 지난 5일에야 공개했다.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관련 의료기관 정보를 공개하라고 지난 4일 요청하는 등 여론의 압력이 계속되자, 사흘 뒤 허겁지겁 병원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그나마도 "2~3일에 걸쳐 정비했다"는 명단 곳곳에 오류가 나타나자, 3시간여 만에 수정본을 재배포한 뒤 "조금 사과를 드려야겠다"며 기상천외한 '조금 사과'(?)를 내놓기도 했다.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격리 대상자가 대외 활동은 물론, 해외로 출국해도 사전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사례도 수차례 반복됐다.
국민안전처도 지난 6일에야 자주 손씻기, 기침 재치기시 입과 코 가리기 등의 상식적인 수준의 메르스 예방수칙을 담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가 국민들의 원성만 샀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미 1차 고비를 넘긴 평택시 보건소 등을 지난 8일에야 찾았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