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5년 4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은행과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2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1천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다.
주택담보대출이 8조원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했고, 마이너스 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1천억원 늘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올들어 1월 주택비수기에도 이례적으로 6천억원 늘어난데 이어 2월 3조8천억원, 3월 4조9천억원 등 갈수록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금융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에다 주택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계대출 급증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은 가계부채 문제가 아직은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하지만 증가속도가 너무 빨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4월 주택담보대출이 8조원 늘어나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마이너스 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1천억원 늘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대표적 통계인 가계신용(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잔액에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 지난 3월말 1천99조3천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월 기준으로 1천1백1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가 900조원대에서 2013년말 1천조원으로 늘어나기까지 2년이 걸렸으나 1천1백조원으로 다시 1백조원이 증가하는데는 1년4개월로 단축됐다. 부채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이 536조2천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7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8조2천억원, 기타대출은 5천억원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잔액은 229조1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천억원 감소하고 기타대출은 1조6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것은 부동산금융규제가 완화되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고루 증가했다.
4월말 수도권의 가계부채는 460조5천억원으로 3조원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304조8천억원으로 4조2천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