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한 충북 옥천의 62살 남성이 9일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귀가 한 뒤 자택 격리중 3일 발열로 옥천 제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6일 호흡곤란 증세로 옥천 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대전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따라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을 폐쇄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 10명을 병원내 병실로 분산해 격리하는 한편, 의료진 등 15명은 자택이나 병원 격리에 들어갔다.
또 확진자가 지난 6일 오후 6시 37분부터 오후 9시 10분까지 을지대병원 응급실에 머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시간대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에 대한 신고를 대전시를 통해 접수하기로 했다.
을지대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함에따라 대전의 메르스 확산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으며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을지대병원 입원환자외에 건양대병원에서 최초 확진환자와 접촉한 76살 남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진돼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충남에서도 공주의 27살 남성이 지난달 26일 서울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메르스에 노출돼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충남의 확진환자도 2명으로 늘었다.
대전시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대청병원의 환자 54명을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하고 메르스가 발생한 5층에 입원한 환자 34명을 6-7층의 병실로 분산해 격리 치료에 들어가도록 했다.
대전시는 대청병원을 메르스 의심환자나 확진환자를 모아서 치료하는 거점지역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질병관리본부, 병원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
한편, 대전시가 8일부터 위험기간 대청병원이나 건양대병원을 방문한 사람에 대한 신고를 받은 결과 지금까지 114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65명이 노출 위험이 있어 격리 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