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에는 과수원의 나무 밑에서 집을 얻어 사는 아기 공룡 '용용이'와 과수원 감독인 '고릴라'가 등장한다.
용용이와 고릴라는 '금이 간 사과'와 '목욕'을 놓고 때로 오해와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결국 상대방 마음 속에 있는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렸다.
특히 아기 공룡이 과일로 집세를 내고 숲 속의 동물들이 커다란 가마솥에 들어가 함께 목욕을 한다는 발상이 신선하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아동문학가 김숙분 씨는 "그림동화 '애플드래곤'은 남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마음을 나누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된다는 교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이재복(서원초6) 어린이가 아버지, 여동생과 함께 과수원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돌아와서 쓴 이야기를 어머니 김바다 시인(42)이 다듬은 것이다.
이재복 어린이는 지난 2013년 여동생과 함께 남매 동시집 <동그라미 손잡이 도넛>과 동화책 <투명인간 노미>를 출간했다. 또 지난 해에는 단독 동시집 <나, 쿠키>를 펴냈다.
김바다 시인은 얼마전 동시집 '솔로강아지'를 펴내 주목을 받았던 A양(11)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솔로강아지'는 일각에서 '잔혹 동시'라는 비판이 일어 전량 수거돼 폐기됐다.
이와 관련해 강남순 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 교수는 <통제와 규율 사회의 위험성: '잔혹 동시' 논란을 보며>라는 칼럼을 통해 "지독한 비정상적 세계 속에서 살아가면서 '너무 아프다'고 시로서 표현하는 아이를 오히려 비정상이고 잔혹하다며 치명적인 상처를 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바다 시인은 "잔혹 동시 논란으로 비판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아름다운 삽화를 그려주신 조용현 작가에게 특히 감사하다"면서 "이 그림동화책이 우리 가족에 대한 오해를 씻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