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의 한 주민은 7일 "남한의 말투(유행어)와 노래는 이미 북한 전역에 퍼지고 있으며, 평양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하는 말투를 따라하는 추세"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주민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은 남한영화와 노래뿐 아니라 유명배우들과 연예인들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며 "남한의 트로트는 이미 평양의 대중가요로 자리 잡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집에서 남한의 유행가 '내 나이가 어때서'를 몰래 듣고 있으면 종전에는 '끄라, 당장 끄라'하고 다그치던 어른들도 요즘에는 함께 듣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평양의 어린이들도 남한의 유행어나 말투를 급속하게 따라하는 추세'라고 전한 이 소식통은 "서너 살짜리 어린애들에게 '너 몇 살이니?'라고 물으면 '거기는요?'라는 남한식 말대답이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또 '우린 한두 살이 아니잖아'라는 남한영화 속 대사가 어린이들 속에 유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시 사법당국이 남한 말투의 유행을 막으려고 엄격히 단속해도 남한 말투는 이미 주민들 속에서 대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남한말의 구사가 평양에서는 남한영화를 많이 접하는 특권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남한 말을 단속해야 할 보안원들은 주민들이 가끔 '파이팅!'하고 외치면 따라서 '파이팅!'이라고 외치고는 도리어 '야!'하고 소리치는 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