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은 또 야권의 486 정치인들이 너무 수구화되고 있다고 돌직구를 날리며 자신은 운동권 변절자가 아니라 먼저 혁신한 486 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난 5일 CBS가 제작하는 시사 팟캐스트 '변상욱-김갑수의 스타까토'에 출연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가감 없이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 의원은 "최근 초선의원 모임인 '아침마당'에서 메르스 당청회의를 빨리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청와대에서는 일이 급박해 회의할 시간이 없다고 거부했다"며 "청와대가 이렇게 메르스 민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바람에 박원순 서울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해서 정부를 못믿겠다고 튀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하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메르스 유체이탈 화법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일일이 현안에 개입하는 것은 정쟁에 휘말릴 여지를 없애고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데는 좋은데, 단점은 나서야 할 때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메르스 사태 이후 박 대통령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또 메르스 사태같은 더 심각한 문제가 불거졌는데 자꾸 국회법 개정안에 연연하면서 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통령이 국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쟁을 중심에 놓고 사고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현실적으로 인정해서 좀 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야당 원내대표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자꾸 박근혜 대통령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예전 김영삼 대통령과 대립했던 이회창 총리처럼 들이받으면서 크겠다고 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변절' 논란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과거 민주화운동을 했던 486 세대들이 많이 수구화되고 있는데, 저는 '혁신 486'이라고 생각한다"며 "좌우 모두에 존재하며 자꾸 허구적인 대립구도를 만드는 수구세력들을 혁파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수구화된 야당의 486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순전히 자리에 연연하면서 대세추종만 하고 있다"며 "자체 정화를 하지 않을 경우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열심히 해놓고 훗날 역사책에는 나라를 망친 세력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