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환자도 '수퍼 전파자'? 병원 두 곳 '통째 격리중'

지금까지 14명에게 전파…이달 중순까지 추가감염 우려

평택성모병원에서 대규모 감염자를 발생시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초 환자에 이어, 14번과 16번 환자도 이른바 '수퍼 전파자'로 분류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대전 지역에서 메르스를 확산시킨 16번(40) 환자는 8일 건양대병원에서 2명의 환자, 대청병원에서 4명의 환자를 추가로 발생시켰다.

현재까지 두 병원에서 모두 14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셈이다. 이 가운데는 사망자도 두 명이나 된다.

16번 환자는 지난달 28~30일 대전 건양대병원 6인실에 함께 입원했던 다른 환자와 보호자까지 7명을 감염시켰다. 이 가운데 36번(82) 환자는 지난 3일 사망했고, 하루 뒤인 4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대청병원에서는 지난달 22~30일 사이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머물렀던 7명이 메스르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84번(80) 환자는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고 8일 사망했다.


현재까지 2명의 3차 감염 사망자를 발생시킨 대전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은 지난 1일부터 병동 전체를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 상태이다. 건양대병원 34명, 대청병원 94명 등 두 병원의 코호트 격리 체제 하에 격리된 인원은 총 124명이다.

이 두 병원의 감염 위험 기간이 지난달 30일로 끝났다고 추정하더라도, 잠복기가 최장 14일에 이르는 걸 감안하면 이달 중순까지는 추가 감염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날로 8일째인 코호트 격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날 현재까지 34명을 감염시킨 14번(35) 환자는 이미 '수퍼 전파자'로 분류되고 있다.

사실상 진정 국면으로 들어간 평택성모병원 발생 환자가 36명인 걸 감안하면, 삼성서울병원이 조만간 국내 메르스 환자 최다 발생 병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코호트 격리 체제를 실시하는 병원은 평택성모병원과 대전 건양대병원, 대전 대청병원 등 지금까지 3곳이다.

삼성서울병원은 14번 환자와 접촉한 890여 명을 자체적으로 격리 중이며, 보건당국은 메르스 밀접접촉자를 115명으로 산정해 격리 관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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