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메르스 검사결과 2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 17명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35) 환자에게 노출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가된 환자는 대부분 응급실에 내원했거나 입원한 환자들로, 78번(41·여)과 79번(24·여) 환자는 병원 의료진이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34명으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64번(75) 환자는 지난 5일 숨진 뒤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실상 진정 국면으로 들어간 평택성모병원 발생 환자가 36명인 걸 감안하면, 삼성서울병원이 조만간 국내 메르스 환자 최다 발생 병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추가 확인된 76번(75·여) 환자는 CBS노컷뉴스가 전날 단독보도한 사례로, 지난 5~6일 강동경희대병원과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경유한 끝에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격리 치료중이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의 격리 대상자 893명 가운데는 빠져있어, 당국의 방치 속에 '4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첫 사례가 되기도 했다.
당국은 "76번째 환자처럼 추적관리에서 누락된 접촉자들이 대형 병원을 방문해 다수 환자들을 재접촉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메르스 조기 차단의 핵심"이라며 "의료기관들과 연계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76번 환자가 경유한 대학병원 두 곳은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기간내 내원하거나 방문한 사람들은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자택에서 대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엔 한 요양병원도 들렀지만, 당시 발열 등 증상은 없어 감염 위험은 없던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6명은 16번(40) 환자에게 감염됐다. 이 환자가 지난달 25~28일 머문 대전 대청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사람이 4명, 28~30일 사이 대전 건양대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사람이 2명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국내 메르스 환자는 87명을 기록,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발생국이 됐다. 사망자는 5명, 격리자는 이날 현재까지 2361명이다.